본문 바로가기

아부다비2

서랍1-2) UAE 아부다비 - 파키스탄에서 온 그 20130326의 일기(2) 앞 이야기 : 20130326의 일기(1) #4. 마리나 몰로 향하는 길 마리나 몰로 향하는 길이다. 그랜드 모스크에서 다시 30분을 걸어 나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길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자동차 창문을 내린다.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택시를 타려던 것은 아니기에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차에 타란다. 모르는 척을 했다. 그는 몇 번 더 질문을 던졌지만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차를 움직여 가버렸다. 아니, 가버린 줄 알았다. 그는 저 앞에 차를 세우고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한참 실랑이를 했다. 자기는 택시 기사가 아니라며, 태워다주겠다는 그와 버스를 타면 된다고 버티는 나. 왜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는 나를 이렇게도 귀찮게 하는지 도저히 .. 2020. 2. 10.
서랍1-1) UAE - 아부다비에 도착하다 20130326의 일기(1) #1. 안경을 쓰고 있네? 아부다비. 아랍의 어느 도시. 석유 부자. 내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그곳에 도착했다. 나는 이곳에서 22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 여행의 첫 도시인 셈이다. 새벽 1시에 출발하여 9시간 30분을 비행했지만, 아부다비는 아직 새벽 5시 30분이었다. 몽롱한 정신을 붙잡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transfer’ 와 ‘arrivals’의 갈림길을 맞닥뜨렸다. 난 환승을 하러 이곳에 왔다, 하지만 난 공항 밖으로 나갈 것이다……. 잠깐 서성이다가 ‘transfer’로 향했고, 뉴스에서만 보던 하얀 칸두라를 입은 남성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쭈뼛쭈뼛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는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여권 사진을 들여다보던 그는 매우 심각한 얼굴로 ..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