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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선배님2

서랍2-5) 영국 런던 - 마이클 잭슨 'Thriller Live' 공연 20130330의 일기 #1. 돌, 사람 그리고 장사꾼 2004년 겨울, 나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있다. 고모를 따라, 오빠와 함께 첫 해외여행이자 배낭여행을 왔다. 나는 13살, 오빠는 15살. 앙코르와트를 구경하고 사원 한 편에 걸터앉아 있는데, 오빠가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탐색하고 온 내용을 쭈욱 늘어놓는다. 아까 어디에서는 물이 얼마였는데 여기는 얼마고, 저기는 얼마란다. 나는 질세라 같이 떠든다. 저 가족은 아까 어디서 마주쳤고, 저 아이는 나에게 인사를 해줬고,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렇다고. 2주 동안 우리를 데리고 다닌 고모가 마침내 말씀하셨다. 고모는 돌을 보러 왔는데, 나는 사람을 구경하고, 오빠는 장사꾼을 구경 한다고. #2. 사람 구경 오래전 고모의 말씀은 잊고 지냈다. 여행을 시.. 2020. 2. 16.
서랍1-0) 여행의 시작 20130326의 일기 #1. 출발 아빠는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평소처럼 출근을 하셨다. 엄마는 나를 버스터미널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버스로도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갔다. 터미널로 가는 길은 평소와 같았다. 그냥 무덤덤했고, 별일 없다고 느꼈다.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별안간 눈물이 났다. 손을 흔드는 엄마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그제야 내가 벌린 일이 어떤 일인지 실감이 났다. 여행 준비도 필요 없고, 떠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잘 될 거라고 당당하게 외치던 나는 사라지고, 멀어져 가는 엄마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나만 남았다. 비행기 표만 들고 떠나겠다고 했던 나의 호기로움이 무색하게 온갖 걱정이 끊이질 않아 버스에서 내내 잠을 뒤척였다. ‘..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