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4-12)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 워크캠프가 끝나다
20130416의 일기 #1. 이별에 익숙해지기 10일간의 워크캠프가 끝났다. 우리는 이별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다 같이 시장 구경을 했고, 블루라군(Blue lagoon, 아이슬란드의 유명 온천)에 다녀왔고, 거실에 둘러앉아 영화를 봤고, 뜨개질도 했다. 온전히 함께 보낸 하루를 뒤로하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서로를 끌어안고 인사를 한다. 만나서 반가웠고,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연락하며 지내자는 그런 인사. 너의 나라에 꼭 놀러 가겠다는 말까지 덧붙여지면 인사가 끝난다. 지금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훗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건넨다. “See you someday, somewhere.” 여행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의 연..
2020. 3. 15.
서랍4-8) 아이슬란드 - 히치하이킹 도전기
201030411의 일기 #1. 하이킹 지지난밤, 즐거웠던 달밤의 사진 놀이는 약한 후유증을 남겼다. 어제는 내내 코를 훌쩍이고 힘겹게 침을 삼켰는데, 오늘은 그나마 좀 낫다. ㄱ 오빠, Lois와 하이킹을 가기로 한 날인데, 고민이다. 갈까, 말까. 마음은 망설이고 있는데 몸은 주섬주섬 하이킹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높고 험난한 산은 아니라고 하니, 함께 다녀오기로 한다.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나왔다. 산의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비교적 낮고 평탄해 보이는 산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산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저 멀리 듬성듬성 나무가 보이는, 그저 돌과 모래뿐인, 말로만 듣던 민둥산이다. 국토의 70%가 산인 나라에서 왔기에, 이 정도 산은 문제없다. 등굣길에 마주하는 언덕 정도의 느낌이..
202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