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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동반자3

서랍6-12) 모로코 사하라사막 - 이것이 바로 사막의 낭만 20130430의 일기(3) 앞 이야기 : 20130430의 일기(1) / 20130430의 일기(2) #4. 대자연의 본모습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등산도 좋고, 계단 오르기도 좋다. 오를 때 살짝 숨이 차는 것도 좋고, 오른 자에게만 주어지는 그 풍경도 좋다. 각 여행지에는 전망을 보기 좋은 명소가 있다. 언덕 위의 공원일 때도 있고, 성당의 첨탑일 때도 있다. 웬만하면 다 올라보려고 한다. 깊은숨을 내쉬며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는 게 좋다. 이곳 사막에서는 잘 모르겠다. 이미 어둑해진 이곳, 불빛이라곤 텐트 밖에 피워놓은 모닥불이 전부인 이곳에서 언덕을 오른다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르라니 올라본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인지라 몇 걸음 오.. 2020. 8. 23.
서랍2-6) 영국 런던 - 하루가 23시간 일 때 20130331의 일기 #1. 하루가 23시간 일 때 여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가량이 흘렀다. 처음 며칠은 알람도 없이 새벽 5~6시쯤 눈을 떴는데, 요 며칠은 그래도 8시쯤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시차 적응을 하는 중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9시 30분이다. 오늘만 특별히 늦잠을 잔 것이 아니다.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인 오늘,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눈을 떴을 뿐인데 한 시간을 잃어버린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한껏 늑장을 부렸다. 하루가 23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내가 부지런해지지는 않는다. 그저 평소 리듬을 따를 뿐이다. #2. 누군가 경청해 준다는 것 여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가량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줄곧 혼자였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고, 내 부족한 발화량은 그.. 2020. 2. 17.
서랍1-2) UAE 아부다비 - 파키스탄에서 온 그 20130326의 일기(2) 앞 이야기 : 20130326의 일기(1) #4. 마리나 몰로 향하는 길 마리나 몰로 향하는 길이다. 그랜드 모스크에서 다시 30분을 걸어 나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길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자동차 창문을 내린다.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택시를 타려던 것은 아니기에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차에 타란다. 모르는 척을 했다. 그는 몇 번 더 질문을 던졌지만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차를 움직여 가버렸다. 아니, 가버린 줄 알았다. 그는 저 앞에 차를 세우고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한참 실랑이를 했다. 자기는 택시 기사가 아니라며, 태워다주겠다는 그와 버스를 타면 된다고 버티는 나. 왜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는 나를 이렇게도 귀찮게 하는지 도저히 .. 202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