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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2

서랍7-2) 프랑스 파리 - 그래도 이곳을 떠나고 싶다 20130506의 일기 #1. 그래도 이곳을 떠나고 싶다 거쳐 가는 곳일 뿐이다. 지금 내게 파리가 주는 의미는 그렇다. 숙소도 2박만 예약을 했다. 오늘 재정비하며 쉬고 내일 바로 떠나겠다는 뜻이다. 밀린 빨래를 하고 가방 정리를 하며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내일 스위스로 향한다. 핸드폰이 울린다. 이번 주말에 함께 하이킹하기로 한 스위스 친구의 연락이다. 주말 내내 비가 올 예정이니 일정 조율이 가능하다면 스위스는 다음에 오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말처럼 자연 그 자체인 스위스를 굳이 비가 오는 걸 뻔히 알면서 가기는 아쉽다. 갑자기 일정이 붕 떠버렸다. 숙박을 연장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지금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 있다. 몇 날 며칠을 보낼 거리는 차고도 넘친다.. 2020. 12. 28.
서랍7-1) 프랑스 파리 - 지갑이 사라졌다. 20130505의 일기 #1. 지갑이 사라졌다. 자정이 넘은 시각, 파리 시내의 한 지하철역이다. 12시간 넘게 이동을 한 지금, 피곤함보다 긴장감이 앞선다. 깜깜한 새벽에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메고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빨리 숙소에 도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찰구를 지나기 위해 지갑을 찾는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던 그 지갑이 손에 닿지 않는다. 어? 보조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옷 주머니를 살핀다. 앞으로 멘 가방을 살핀다. 다시 거꾸로 앞으로 멘 가방을 살핀다. 옷 주머니를 살핀다. 보조 가방을 뒤진다. 사라졌다, 내 지갑이. 지금, 이 순간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보다 지갑 안에 지하철 표가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더 당혹스럽다. 무임승차로 오해받아 벌금을 물게 ..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