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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여행 이야기/아이슬란드-워크캠프

서랍4-4) 아이슬란드 - South shore 투어를 다녀오다

by 서랍 속 그녀 2020. 3. 3.

20130407의 일기는 남아 있지 않다.

#1. 아이슬란드 South shore

  South shore 투어를 다녀온 날이다. South shore는 아이슬란드의 주요 관광코스로, 레이캬비크 남동쪽의 해안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워크캠프 참가자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투어 참가를 할 수 있다기에, 여행사를 통해 가는 투어가 아니라 워크캠프 참가자들끼리 가는 투어라기에, 선뜻 투어 참가를 결정했다. 우리 팀은 참가 인원이 많지 않기에, 다른 팀과 함께 투어를 가게 되었다.

  ‘경이로웠다느낀 감상은 남아 있지만 세세한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글 대신 사진으로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한다.

ㄱ 오빠의 작품. 무지개와 함께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그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힘찬 폭포 줄기. 아이슬란드는 폭포가 유명하다.

 

겨울왕국 실사판
날씨가 너무 추워, 풀잎에 닿은 폭포 줄기가 바로 얼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 풀잎에 닿은 폭포 줄기가 바로 얼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2)
South shore의 한 바닷가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Lois는 뭐가 저리 신났던 걸까.

#2.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함께 투어를 가게 된, 콜롬비아에서 왔다는 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으레 그러하듯, 어디서 왔냐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대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가 최근에 한국 영화를 봤다며 반가워한다. 매우 감명 깊게 봤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인상을 찌푸리기에, 평소 영화를 즐겨 보지 않아 아는 영화가 거의 없음에도 줄거리 얘기해 주면 제가 맞춰볼게요.’라고 해버렸다.

  "한 남자아이가 나와요.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이사 가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데, 그 남자아이가 귀엽더라고요."

  ‘도시’, ‘시골’, ‘남자아이’, ‘할머니’. 이 영화 왠지 알 것 같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국민 남동생을 만들어낸 그 영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하고 외쳤다. 그가 손뼉을 치며, ‘그런 느낌의 제목이었다라고 한다. 지난 워크캠프의 한국인 참가자가 이 영화를 소개해 줘서 다 같이 봤단다. 그리하여 십 년도 더 된 영화를, 콜롬비아에서 온 남자가 이곳 아이슬란드에서 보게 된 것이다.

  나도 보지 않은 영화를, 그가 봤다는 게 못내 신기하다. 그가 그리 귀엽다 칭찬한 그 남자아이의 근황을 알려줘야겠다.

  "그 남자아이, 이제는 성인이 돼서 얼마 전에 군대 입대했어요. 엄청 멋있게 컸어요."

  그 꼬마가 벌써 성인이 됐냐며, 그가 놀란다. 지금 당장 배우 유승호의 군 입대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콜롬비아 남자도 반하게 만든 국민 남동생 유승호, 그도 곧 서른이다.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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