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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여행 이야기/아이슬란드-워크캠프

서랍4-1) 아이슬란드 -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다

by 서랍 속 그녀 2020. 2. 29.

#1. 국제워크캠프란?

  2012년 설, 바닥이 뜨끈한 사랑방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누군가의 휴학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데, 왜 그 책을 빌렸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우연히 그 책을 골랐고, 그 책을 통해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나는 마치 원하던 정보는 다 얻었다는 듯이, ‘국제워크캠프이야기까지만 읽고 책을 덮었다. 그 이후로 그 책은 다시 펼쳐지지 않았다.

국제워크캠프기구(https://workcamp.org) 에서는 워크캠프를 서로 다른 문화권의 청년들이 모여 1~3주간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과 문화교류를 하는 100년 역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의 영향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다음 학기에 나는 돌연 휴학을 했고, 유럽 여행을 결심한 뒤에는 국제워크캠프 홈페이지를 매일 방문했다.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기에, 내 여행 일정에 맞는 워크캠프를 하나쯤은 참가해보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딱히 없다. 나라 이름이 아이슬란드인 게 재밌었다. 몇 년 전 화산 폭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었다는 기사에서 이름을 몇 번 접한 적 있는, 그 이상은 잘 모르는 나라. 봉사 내용도 흥미로웠다. 사진을 찍어서 전시를 한단다. 나의 사진이 어떻게 봉사활동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궁금하면, 어쩔 수 없다. 직접 가 보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아이슬란드로 날아왔다.

#2. 네 번째 서랍

  아이슬란드의 밤은 조용했다. 달빛에 반짝이는 뭉게구름만 고요하게 떠다니는 적막한 새벽, 나는 워크캠프 숙소에 도착했다. 모두가 잠든 그곳에 워크캠프의 리더인 Natacha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을 음소거로 표현하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나를 포함한 4명의 참가자와 Natacha를 포함한 2명의 리더, 6명이 함께 10일간 생활했다. 워크캠프라는 이름 아래에 모인 우리 여섯은 함께 먹고 자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나의 네 번째 서랍에,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에서 열린 워크캠프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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