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17 서랍1-0) 여행의 시작 20130326의 일기 #1. 출발 아빠는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평소처럼 출근을 하셨다. 엄마는 나를 버스터미널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버스로도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갔다. 터미널로 가는 길은 평소와 같았다. 그냥 무덤덤했고, 별일 없다고 느꼈다.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별안간 눈물이 났다. 손을 흔드는 엄마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그제야 내가 벌린 일이 어떤 일인지 실감이 났다. 여행 준비도 필요 없고, 떠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잘 될 거라고 당당하게 외치던 나는 사라지고, 멀어져 가는 엄마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나만 남았다. 비행기 표만 들고 떠나겠다고 했던 나의 호기로움이 무색하게 온갖 걱정이 끊이질 않아 버스에서 내내 잠을 뒤척였다. ‘.. 2020. 2. 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