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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0

서랍4-5)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 어느 괴짜 영화감독의 집 20130408의 일기 #1. 어느 괴짜 영화감독의 집 어느 괴짜 영화감독의 집에 왔다. 그에게 ‘괴짜’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모르겠다. 성격 때문인지, 그의 작품 세계 때문인지, 집의 꾸밈 때문인지. 그저 그렇게 불린다기에, 나도 그렇게 불러 본다. 바닷가를 마주하고 있는 그의 집 마당에 전시된 녹슨 철 구조물이 눈에 띈다. 검은빛 바닷물과 녹슨 철물,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역시 예술 하는 사람의 감성은 남다른가?’ 생각해보며 이곳저곳을 거닌다. #2. 의식하지 말라 하면 더욱 의식되는 법 어디선가 나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저 멀리서 사진을 찍고 있는 ㄱ 오빠의 구도 안에 내가 들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괜히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고 수줍게 .. 2020. 3. 5.
서랍3-6) 번외편 - Matt와의 뒷이야기 #1. 20130404 나는 Matt의 집을 떠나 다시 이동했다.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체스터(Chester)를 잠시 둘러본 뒤 곧장 히드로 공항으로 가서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길고 지루했던 그날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 대신, 유럽 여행 이후 Matt와의 추억을 풀어보려고 한다. #2. 맨발의 그 2014년 여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 되어가던 때, 나는 오랜만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Matt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의 도착 시각에 맞춰 입국 게이트 앞에 서 있다. 입국 수속을 밟고 나올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염없이 게이트 앞에 서서 나오는 사람들의 발만 바라보고 있는데, 한 백인 남성이 맨발로 게이트를 향해 걸어왔다. 왠.. 202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