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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 그리고 학교생활 학생들이 8번째 등교이자 방학 전 마지막 등교를 한 오늘, 퇴근길에 “등교 후 확진 아동 111명, 학교 내 전파 추정 1건”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어느 곳보다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다고 우려되던 학교였지만, 이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포기하고 방역을 제1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코로나와 학교생활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1. 학교와 감염병 특정 시기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보도되는 뉴스가 있다. 독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것. 학교에 근무하기 전에는 이런 뉴스는 그저 딴 세상 얘기인 양 듣고 흘려 넘겼다. 그도 그럴 것이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살면서 감염병에 걸려 고생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 2020. 7. 29.
서랍6-9) 모로코 사하라사막 - 사막을 향해 출발하다 20130429의 일기 #1. 모로코에 온 그 이유, 사하라사막 빡빡한 예산에도 비행기 표를 끊어가며 모로코에 온 이유는 딱 하나, 사하라사막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라케시에 머물며 사하라사막 2박 3일 투어 상품을 예약했고, 오늘이 바로 투어 1일 차다. 원래 성격인 건지, 장기 여행이라 그런 건지 특정 장소에 대해 특별한 설렘을 느끼지는 않았는데 사하라사막은 다르다. 모로코행 비행기 표를 끊을 때부터 사하라사막이 기대됐고, 투어 상품을 예약하면서 그 기대가 증폭되었고, 마침내 사하라사막으로 출발하는 오늘 아침, 새벽같이 출발 준비를 하면서도 너무 설렜다. #2. 허리가 살살 녹아내리는 중 봉고차에 올라 12시간을 이동했다. 마라케시 숙소에서 마주친 동갑내기 ㅅ에게 첫날은 끝없이 이동만 할 거니 .. 2020. 7. 26.
대학원) 일반대 교육대학원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사실 이 글은 일반대 교육대학원 입학을 고민하는 초등 교사를 위한 소소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초등 교사가 교대 교육대학원이 아닌 일반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기에, 제 글이 일반대 교육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시는 초등 선생님께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반대 교육대학원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사실 1 : 현직 교원이라고 교대원 입학이 더 쉬운 것은 아니다. 현직 교원은 일반대 교대원 지원 시 특별전형으로 지원합니다. 이에 대하여 현직 교원은 교대원 입학이 더 쉽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면접에서도 특별전형 지원자에게는 전공 관련 질문은 하지 않고, 일반적인 질문(자기소개, 지원동기, 근무 관련 경험 등)만 한다는 후기가 종종 보이나, 이는 학교별로, 과별로 달라 보입니다. 제가 지원한 학교.. 2020. 7. 21.
서랍6-8) 모로코 마라케시 - 여행 한 달 차, 여행과 일상 사이 20130428의 일기 #1. 여행 한 달 차, 여행과 일상 사이 141일의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 하고 이틀이 흘렀다.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슬슬 여행이 일상 같고 일상이 여행 같다. 여행과 일상 사이,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그냥 낯선 곳에 있는 이 상황이 익숙하달까. 마치 언제나 이런 삶을 살았다는 듯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다인실 숙소에서 눈을 뜨고, 뭉그적거리다가 밖을 나선다. 특별히 어디를 가는 날도 있고 그저 방랑자처럼 돌아다니는 날도 있고. 숙소나 길거리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나누는 가벼운 대화도 익숙해졌다. 매번 바뀌는 잠자리나 다인실 숙소가 딱히 불편하지 않아서 여행이 체질인가 싶다가도, 원체 여기저기 열심히 다니지 않아서 여행은 내 체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여.. 2020. 7. 14.
서랍6-7) 번외편 - 모로코에는 일본인만 있었다. #1. 모로코에는 일본인만 있었다. 세 걸음에 한 번씩 들려오는 ‘Konnichiwa’에 이제 더는 짜증도 나지 않을 때쯤, 문득 드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바라보았다. 세 걸음 앞의 친구 여행객도, 옆을 스쳐 지나가는 나 홀로 여행객도, 저쪽의 친구는 아닌 듯 보이는 남남 여행객도 모두 일본인이다. 그렇다. 모로코에는 일본인만 있었다. 모로코는 사실 유럽인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라고 들었다. 스페인과 넘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물가, 유럽과는 다른 이국적 느낌과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한편, 아시아에서 그렇게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아마도 지리적 거리가 먼 탓이 크겠지.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모로코와 모나코를 헷갈리기도 하며, 그나마 좀 안다 하여도 ‘사하라 사막’을 떠올리는 정.. 2020. 7. 10.
일상) 넌 감동이었어 #1. 코로나와 학교생활 주 1회 등교 중이다. 그나마도 1교시 시작 시각을 앞당기고 블록타임제(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두 시간을 수업하는 것)를 운영하여 5교시 수업 후 점심을 먹고 바로 하교하도록 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가방을 메고 급식실로 내려가 밥을 먹은 뒤 자율적으로 하교하도록 지도했겠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그렇지 못하다. 방역 구멍이 뚫리기 가장 쉬운 급식실에 먼지 덩어리 가방을 들고 가게 할 수 없다는 점과 하교 시 여러 반의 신발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에서 거리 두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방은 급식실 가는 길에 신발장 위에 두면 되는데, 문제는 신발장에서의 거리 두기다. 신발장 앞에서 거리 두기를 지도할 사람이 필요하다. 사춘기 6학년의 튼튼한 장기 덕분인지, 얼.. 2020. 7. 7.
서랍6-6) 모로코 마라케시 - 일본 사람 아닙니다. 20130427의 일기 #1. 여기는 마라케시 한적하고 조용하던 여행이 끝났다. 온 감각이 북적북적함을 느끼는 중이다. 여기는 마라케시(Marrakech). 광장을 에워싸고도 모자라 골목골목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없는 것 빼고 다 있을 것 같은 시장과 오렌지 주스로 유명하다. 모로코는 원래 오렌지 주스로 유명하지만 유독 마라케시의 오렌지 주스가 명물인 이유는 광장 중앙에 모인 수십 개의 오렌지 주스 가판대 때문이다. 전반적인 물가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오렌지 주스만큼은 어디보다 싸다. 시장을 구경하다 No. 35 가판대에서 오렌지 주스를 한 잔 사 마신다. 더운 여름, 오렌지의 상큼함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인파 가득한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2. 일본 사람 아닙니다. 지친다. 날씨 때문도 .. 2020. 7. 7.
대학원)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의 차이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하니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일하면서 대학원 다닐 수 있어요?” 혹은 “힘들지 않아요?” 여기에 대해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교육대학원이라 그나마 괜찮아요.” 제가 의도한 바는 ‘교육대학원이라 야간제이고, 일반대학원보다는 학업 강도가 낮다’지만 보통은 ‘아, 교사라서 교육(관련)대학원에 갔구나. 근데 내 질문에 대한 답은?’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기 전까지는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의 차이를 분명히 알지는 못했었기에 오늘은 대학원의 종류,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의 차이를 짧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교육 관련 전공을 공부하는 곳’이 교육대학원이라는 인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반대학원에도 ‘교육 관련 전공’은 있기 .. 202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