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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업로드가 자꾸 늦어지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글 업로드가 자꾸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적어도 일주일에 네 번은 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했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요새 자꾸 글을 적는 게 밀리고 있습니다. 내가 적은 글을 누가 읽어줄까? 광고도 달 수 있다던데 교통비는 벌 수 있을까? 등등의 호기심으로 블로그를 열어 봤는데요. 이미 적은 일기를 토대로 글을 재구성하는 데에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일기와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는 게 좋아서 즐겁게 글을 써왔습니다. 사실, 지금 올리고 있는 여행 이후로 일기를 쓰지 않아서, 이렇게 나름 꾸준히 글을 써본 게 몇 년 만인가 싶기도 해요. 글을 적다 보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는.. 2020. 3. 25.
서랍5-2) 아이슬란드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20130417의 일기(2) 앞 이야기 : 20130417의 일기(1) #3. 아이슬란드 로드트립 여행할 때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경로 선택이다. A, B, C를 가기 위해, 어떤 경로를 선택할지가 항상 고민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슬란드 로드트립의 단순하다. 레이캬비크를 기점으로 남쪽으로 가냐, 북쪽으로 가냐의 선택지만 있다. 우리 앞에 놓인 도로는 단 하나 뿐이기에. 아이슬란드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게 놓인 그 도로를 1번 국도라고 부른다. 별칭은 ‘Ring road’.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국도 크기가 제일 비슷한 나라라고 하니, 1번 국도는 우리나라 크기의 반지인 셈이다. 우리는 아이슬란드 제3의 도시이자, 북부 최대 도시인 아퀴레이리(Akureyri)까지 약 3박.. 2020. 3. 23.
서랍5-1) 아이슬란드 - 내 나이가 어때서? 20130417의 일기 #1. 남아 있지 않은 이름 아이슬란드 로드트립을 위해 5명이 모였다. 호주에서 온 Jono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온 Steffi, 일본에서 온 A, 덴마크에서 온 한 아주머니, 그리고 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 날은 일기에 그 사람의 이름부터 적는다. 하지만 일기 어디에도 일본인 A의 이름이 남아 있지 않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 본다. 무려 7년 전의 일이기에 역시나 떠오르지 않는다. 잊혀진 그의 이름이 아쉽다. 반면, 덴마크 아주머니의 이름을 남겨놓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일기에 그 이름을 남겨놓고 싶지 않았던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감정의 골이 시작되던 첫 만남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2... 2020. 3. 19.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사람'이 쓰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교사입니다.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의 수장이신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님의 말씀에 따르면 현재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소속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삶에 대해서. ‘현재’ 일을 안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 ‘일을 안 한다’라는 표현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첫째, ‘일이 하나도 없어서 일을 안 한다.’와 둘째, ‘일이 있는데도 미루고 일을 안 한다.’입니다. 먼저, ‘일이 하나도 없다.’ 대한 부분입니다. 개학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각 교사의 학급운영과 수업 준비에 대한 일을 차치하고라도 학교라는 기관의 문을 열기 위한 행정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학사일정과 그에 따른.. 2020. 3. 16.
서랍4-12)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 워크캠프가 끝나다 20130416의 일기 #1. 이별에 익숙해지기 10일간의 워크캠프가 끝났다. 우리는 이별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다 같이 시장 구경을 했고, 블루라군(Blue lagoon, 아이슬란드의 유명 온천)에 다녀왔고, 거실에 둘러앉아 영화를 봤고, 뜨개질도 했다. 온전히 함께 보낸 하루를 뒤로하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서로를 끌어안고 인사를 한다. 만나서 반가웠고,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연락하며 지내자는 그런 인사. 너의 나라에 꼭 놀러 가겠다는 말까지 덧붙여지면 인사가 끝난다. 지금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훗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건넨다. “See you someday, somewhere.” 여행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의 연.. 2020. 3. 15.
서랍4-11)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마침내 사진전을 열다 20130413의 일기 #1. 사라진 목소리 또다시 목소리를 잃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것을 알지만 아침마다 힘겹다. 억지로 물을 마신다. 꿀꺽꿀꺽.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피곤하다. 지난밤에 Lois 때문에, 이후에 Natacha 때문에, 또 내 꿈 때문에 계속 중간에 깼다. 몸이 무겁고 몽롱하다. 더 쉬고 싶지만, 오늘은 그동안 찍은 사진을 드디어 전시하러 가는 날이다. 일어나야 한다. #2. 전시회 사진 전시 장소는 Lara가 섭외해 주었다. 시내에 있는 한 빵집이다. 빵집에 사진을 전시하게 되다니, 재밌다. 각자 뽑은 5장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빵집으로 향한다. 밝은 조명과 새하얀 벽면이 마음에 든다. 사장님께서 자유롭게 사진을 걸 수 있도록 해주셔서,.. 2020. 3. 13.
서랍4-10) 번외편 - 일상에서 마주한 여행의 추억 #1. 평범했던 일상의 어느 날 2019년 11월의 어느 날. 8시 50분. 메신저가 울린다. 수업이 비는 시간에 보결 수업을 들어가라는 내용이다. 4학년 보결 수업이라…….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교실놀이를 해야 하나, 시간표대로 진도를 나가야 하나 고민이다. 특별한 준비 없이 바로 할 수 있는 교실놀이를 급하게 떠올려보려다 말았다. 우리 반 학생들과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다. 학생들이 모두 등교했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살피고, 과제물 제출을 확인한다.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1교시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이 시작된다. 교실 곳곳을 주시하며, 내 곁에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건네는 말을 받아준다. 3~4명과 동시에 각기 다른 대화를 나누는 건 이제 익숙하다. ‘.. 2020. 3. 12.
서랍4-9) 아이슬란드 - 골든서클 투어를 다녀오다 20130412의 일기 #1. 골든 써클(Golden circle) 투어 오늘은 두 번째 투어가 있는 날이다. 게이시르(Geysir)와 굴포스(Gullfoss)로 이어지는 골든 써클은, South shore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여행의 양대산맥이다. 나의 눈과 마음에 담긴 장관을 말로 형용하기 힘들어서 오늘은 사진으로 그때의 감상을 전해보려고 한다. - 게이시르(Geysir)에 대한 짧은 설명 : 게이시르는 아이슬란드의 지명이자 자연 현상의 이름이다.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지하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져, 압력 차이에 의해 간헐적으로 물과 기체가 솟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영어로는 Geyser, 아이슬란드의 'Geysir'가 어원이 맞다. 우리나라 말로는 간헐천. 간헐적으로 물을 뿜어낸다고 붙인 이름이 아닐.. 2020. 3. 11.